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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3 - Mar 26, 2021
A series: Paper Processing System

서문 | 김가원
이번 전시에서는 한 권의 ‘책’이 제작되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책의 제작과정은 내용에 관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어떤 내용을 담기까지, 하나의 그릇으로서 물질적 매체가 되기까지의 역사를 의미한다. 어쩌면 현대인에게 책은 이미 완성되어 있는 또는 오히려 물러나고 있는 전통적 매체로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류가 책을 만들고 그 책이 인류에게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다양한 가공방식의 발전과 여정이 숨겨져 있다.

“공정에 따라, 물질은 미묘하게 변화한다. 제작자는 물질이 특정 미디어가 되어가는 각 단계에 개입하여 누군가에게 전달받은 물질을 가공하고 다시 어딘가로 떠나보내는 사람이다.” — 윤성서

스스로를 ‘만드는 사람’, ‘제작자’라고 칭하는 윤성서에게 책은 완성된 형태가 아니다. 오히려 윤성서의 책은 그것이 걸어온 여정의 가치를 응축하고 새로운 가치로 나아가기 위한 중간적 물질로서 존재한다. 이 중간적 존재가 다름 아닌 매체의 특성일 것이고, 이 매체는 또 다른 창작과 생산을 가능하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를 통해 보여지는—창작된 하나의 이미지가 가공되어 가는 과정—‘생산, 복제, 매체화, 전달’ 프로세스는 책에 국한되지 않는다.

생산에서 전달에 이르기까지 매체화된 것들은 필연적으로 가공과 변화의 과정을 겪는다. 그렇다면 우리가 매일 포스팅하며 사용하고 있는 디지털 매체는 과연 어떤 여정을 함축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일까. 




Mar 13 - Mar 26, 2021
A series: Paper Processing System

Preface | Kim Kaweon
This exhibition will present the story regarding the process of producing a 'book'. The focus of the book production process featured in this exhibition is not on the books’ content, but rather a book’s history of carrying its content and thus becoming a physical medium as a vessel. Perhaps to modern people, books may be perceived to be a traditional medium that takes on a finished form already or may even seem retrograding. However, the development and journey of the various processing methods are hidden within the tales of humankind's bookmaking and the books' effect on humankind.

"A matter changes subtly depending on the processing technique. A producer is someone who processes the matter that they have received through someone else, by intervening in each stage of the matter that transforms the matter into a particular medium, and then sends it to another place." — Sungseo Yoon

For Sungseo Yoon, who defines herself as a 'maker' and a 'producer,' a book never takes on a complete form. Instead, for her, a book exists as an intermediate matter that condenses the value of its past voyage in order to take a step towards embracing new values. This in-between presence would be none other than the nature of the medium, and this medium enables a fresh creation and production. In that sense, the stages of 'production, duplication, medium, and delivery' - the course of processing a created image - demonstrated in this exhibition goes beyond books.

Things that have become a medium from production to delivery inevitably experience the stages of processing and alteration. Thus, what kind of journey is implied in the digital media that we consume through countless posts every day, and in which direction is it moving?





‘A series’ Workshop
5-7pm, Sat, Mar 20, 2021




5-7pm, Sat, Mar 20, 2021
‘A series’ Workshop
중철제본 노트 만들기 워크숍

제작자  윤성서
장소   0 갤러리
주관   0 갤러리
소도구를 가지고 간결한 수제본 중철노트를 만듭니다. 종이라는 물질을 감각하며 재료를 탐구하고 흩어져 있는 종이가 하나의 사물이 되도록 실로 엮어봅니다. 새로울 것 없는 재료들이 만나 우리가 잘 아는 사물이 되기까지, 어떤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까요? 

“새로울 것 없는 재료들이 만나 우리가 잘 아는 사물이 되기까지, 어떤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까요?”












Jan 9 - Jan 22, 2021
발이 없는 저격수

서문 | 김가원
발이 있는 모든 것들은 공기보다 무겁다.

무거운 것들은 바람을 가르고 걸어 다니거나 어딘가의 땅을 딛고 살아간다. 발이 있는 한 그것은 자신의 무게를 견디는 유일한 수단이자 피할 수 없는 매개가 된다. 왜냐하면, 땅을 딛고 살아가는 존재는 자신의 면적을 가질 수밖에 없고 그 면적은 세상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주아이가 내려긋는 모든 선에는 발이 없다. 그 선들은 그려졌다기보다는 오히려 던져지고 쏘아졌다. 총을 쏘듯 주아이의 선은 공기를 가르고 순간의 현실을 가를 뿐 남겨지지 않는다. 화면을 가득 채운 무수한 선의 중첩은 선의 무게가 아니라 오히려 가르는 에너지의 총량에 가깝다. 선은 끊임없이 선을 겨냥하고 저격한다. 그러나 애초에 그것들은 발이 없고 무게가 없고, 실체가 없다. 결국 남는 것은 저격하는 행위와 주체, 발이 없는 저격수만 남는다.

주아이는 선을 긋는 행위의 자유로움이 공기를 가르며 총을 쏘는 순간의 감각과 유사하다고 말한다. 어쩌면, 그 감각은 순간적으로 현실을 넘어서는 데 있다. 일상적으로 흘러가는 세상의 질서를 가로지르는 찰나, 현실을 벗어날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한 힘의 발산이 주아이에게 주체의 자리를 돌려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스스로 힘을 발휘하는 순간, 저격수는 발이 없다. 현실에 더이상 저격할 대상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발이 없는 저격수는 주체가 되어 자신을 위해 저격한다.


Jan 9 - Jan 22, 2021
The Snipers without any Feet

Preface | Kim Kaweon
Each line that Juaee draws has no feet. Those lines were rather thrown and fired at the page instead of being drawn. As if akin to a gunshot, Juaee's lines cut through the air and split the moment of reality instead of lingering on the space. The piles of countless lines filling the screen are not the manifestation of the lines’ weight but are rather close to the total amount of the piercing energy. The lines endlessly aim and shoot at each other. However, they never had feet, weight, or substance in the first place. Ultimately, all that remains is the act itself and the main agent carrying out the shooting - the snipers without any feet.


Juaee notes that the freedom of drawing lines feels similar to the sensation of firing a gun through the air. This sensation perhaps lies beyond the actual reality. The eruption of the power that is strong enough to escape the reality may be returning to Juaee the role of the main agent just as it intersects the routine flow of the world.


The snipers lose their feet the very instant they exert their own force, as there is no longer a need to shoot a target in reality. The snipers without any feet thereby become the main agents and shoot of their own accord.






5-6pm, Sat, Jan 16, 2021
Artist Talk: Juaee
“인간의 주체성은 어떤 것에 의하는가?
나(개인)의 주체성을 위협하는 것은 무엇인가?”


<전시 속 대화>는 전시기간 동안 주아이 작가가 관람객에게 던지는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작가 한 개인의 주제와 고민을 함께 나누고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발제자  주아이
주관  0 갤러리
진행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
일시  2021. 1. 16. 17:00








Dec 12 - Dec 24, 2020
적정습도 滴正濕度

서문 | 김가원
월요일 저녁 6시 40분, 언제나처럼 도로는 막혀있었다. 서울의 퇴근 시간을 가로질러 금천구에 있는 정기훈의 작업실까지 제시간에 도착하겠다는 나의 마음은 욕심이었다. 도시에서 나고 자랐음에도 도심의 출퇴근 시간에 차로 이동하는 것은 언제나 예상을 뛰어넘는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예술계 종사자로서 나는 이 교통체증을 피해 왔었다. 물론, 남들과 같은 시간에 출근하며 시간 단위로 일을 한 적도 있었다. 그때 나는 업무 강도와 상관없이 시간으로 환산됐었다.

정기훈의 작업실은 다른 작가들과 함께 있는 곳이었다. 정체를 빠져나와 가까스로 도착했을 때 그곳은 도로 위 공기와는 어딘지 모르게 달랐다. 마치 다른 시간이 흐르는 것 같았다. 그의 공간에 들어갔을 때 그 느낌은 틀리지 않았다. 정기훈은 자신만의 시간 규칙을 만들고 있었고 그에 따라 반복적이고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있었다. 작가치고는 밋밋한 그의 설명은 어딘지 모르게 설득력 있었다. 정기훈은 ‘스스로(自) 규칙을 만든다’는 의미에서 ‘자의(自意)1적’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다. 그렇지만, 오히려 그럴수록 “일정한 질서를 무시하고 제멋대로 하는2” ‘자의-적(恣意的)’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지울 수는 없었다. 엄밀한 의미에서 스스로 만든 규칙이라는 말은 성립되지 않는다. ‘규칙3’이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공통으로 지키기 위해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다수가 전제되지 않고 자신만을 위해 만든 ‘규칙’은 역설적으로 지킬 필요가 없는 쓸모없는 규칙이 되고 만다. 즉, 자신의 역할을 상실한 규칙이 되는 것이다. 정기훈은 왜 그런 의미 없는 규칙들을 만들고 시간에 따라 수행하고 노동하는 것일까.

문득 퇴근 시간 집으로 가는 사람들로 가득했던 도로를 생각한다. 다 같이 출근하고 퇴근하는 사람들, 누구보다 바쁘게 지하철역으로 달려가는 사람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시간을 쪼개는 사람들. 그들 속에 통용되고 있는 삶의 규칙들이 나에게도 맞는지, 그리고 그것들이 작가 스스로 만든 규칙과 정말 다른 것인지 아니면 다르지 않은 것인지.



1 자의(自意): 자기의 생각이나 의견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2020년11월24일,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View.do?word_no=472053&searchKeywordTo=3) 2 자의-적(恣意的): 일정한 질서를 무시하고 제멋대로 하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2020년11월24일,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View.do?word_no=275907&searchKeywordTo=3) 3칙(規則): 여러사람이 다 같이 지키기로 작정한 법칙. 또는 제정된 질서.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2020년11월24일,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View.do?word_no=401451&searchKeywordTo=3


Dec 12 - Dec 24, 2020
Optimum Humidity

Preface | Kim Kaweon
It was 6:40 on a Monday evening. The roads were clogged as usual. I soon realized that I was too ambitious in hoping to arrive at Ki Hoon Jeong's studio in Geumcheon-gu on time by making my way through Seoul's rush hour congestion. I was born and raised in the city, but I find that traveling during the extreme traffic hours in the city center always defies expectations. Fortunately, or unfortunately, as the case may be, as someone who works in the art field, I had been privileged to avoid these traffic gridlocks whenever possible. Of course, I once used to work on an hourly basis by going to work at the same time as everyone else. In those days, my value used to be converted into time regardless of the intensity of my work.

Ki Hoon Jeong's studio was shared with several other artists. Barely managing to get there after escaping the traffic jam, I immediately noticed that the atmosphere there was somewhat different from that on the road. It was as if a separate stream of time was flowing through that place. This feeling was confirmed as soon as I entered his space. Ki Hoon Jeong was constructing his own rule of time and was leading a routine and systematic life accordingly. His explanation sounded a bit flat for an artist, but somehow, I found it rather convincing. Ki Hoon Jeong often mentioned the term 'according to one's own will (自意1)’ in his reference to 'making one's own (自) rules'. However, the more I pondered, the less I could neglect the dictionary definition of the term ‘arbitrary (恣意的2)’, which means “acting according to a personal whim rather than the established order”. Strictly speaking, a self-made rule does not make sense, as a 'rule3' is built to be shared and abided by many people in society. In that sense, a ‘rule' made only for oneself, by excluding the premise on the notion of the majority, then paradoxically becomes a pointless rule that does not need to be followed. In other words, it becomes a rule that has lost its capacity. So, why does Ki Hoon Jeong come up with such useless rules to carry on and work with according to his own sense of time?


This suddenly brings me back to the scene of the road bustling with people heading home during peak hours. The image is replete with people commuting to and from work en masse; those hurriedly racing towards the subway station faster than anyone else; and those striving to carve out their own precious time to support their families. I wonder if the rules of life shared by all these people would be appropriate for me also and if these rules are actually different from the rule created by the artist himself.



1 One's own will (自意): One's own idea or opinion (National Institute of Korean Language ⟪Standard Korean Language Dictionary⟫, November 24, 2020,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View.do?word_no=472053&searchKeywordTo=3) 2 Arbitrary (恣意的): Acting according to a personal whim rather than the established order (National Institute of Korean Language ⟪Standard Korean Language Dictionary⟫, November 24, 2020,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View.do?word_no=275907&searchKeywordTo=3) 3 Rule (規則): A law that many people are determined to obey, or an established order (National Institute of Korean Language ⟪Standard Korean Language Dictionary⟫, November 24, 2020,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View.do?word_no=401451&searchKeywordTo=3)




5-6pm, Sat, Dec 19, 2020
Artist Talk: Jeong Kihoon
“쓸모의 기준은 무엇이고 또 그 기준에 벗어난 것들에서 어떤 유의미한 지점을 발견할 수 있는지”

<전시 속 대화>는 전시기간 동안 정기훈 작가가 관람객에게 던지는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작가 한 개인의 주제와 고민을 함께 나누고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발제자  정기훈
주관   0 갤러리
진행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
일시   2020. 12. 19. 17:00







Nov 14 - Nov 27, 2020
An edition
일이 벌어진 자리

서문 | 김가원
‘Edition(에디션)’이라는 단어는 미술 분야에서 직접 쓰이기보다는 주로 ‘1/n’ 의 형태로 표기된다. 예를 들어 어떤 시각물 또는 출판물에 ‘3/10’이라고 표기되어 있다면 ’10’은 ‘작품(O)’의 총 개수가 10개라는 것을 의미하고 ‘3’은 그 ‘작품(E)’이 10개의 작품 중 3번째에 해당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방식의 표기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999/1000’보다는 ‘5/100’가, ‘5/100’보다는 ‘1/10’이 가치가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실제로 값은 그렇게 매겨지고 여겨진다. 가치가 복수가 될수록 가치가 떨어진다?

이번 전시 ⟪An edition⟫에서 김가슬은 지금까지 판화라는 매체를 사용하며 끊임없이 마주해왔던 에디션 개념을 내려놓는다. 부정관사1 ‘An2’이 붙어버린 ‘Edition’, ‘An edition’은 더이상 어떠한 정보나 의미를 나타내지 못한다. 이 의미를 상실해버린 에디션의 자리에 김가슬은 하나의 그림으로서 ‘드로잉’을 놓는다. <No.43, No.8 를 이용한 드로잉>, 작품 제목이 말해주듯 각각의 작품은 판화(Printmaking)라는 방식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결코 반복할 수 없는 하나의 드로잉으로 완성된다. 이 드로잉의 가치는 1/n 로 쪼개질 수 없고 n개의 복수로 늘어날 수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이번 전시가 ‘에디션’의 의미를 부정하거나 ‘판화’의 가치를 약화시킨다고 본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 오히려 김가슬은 이번 전시를 통해 판화(Printmaking) 작업의 전 과정을 하나의 완성된 형태로, 재생산될 수 없는 대체 불가능한 가치로 표현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에디션이 불가능할 뿐이지, 없애야 하는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작품의 가치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을 뿐이다. 작품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



1 주로 인도ㆍ유럽어에서, 명사가 불특정 사물을 나타내는 경우 앞에 덧붙여지는 관사(冠詞). ‘하나의’ 또는 ‘어느’, ‘어떤’ 따위의 뜻을 나타내는 것으로, 영어의 ‘a’, 독일어의 ‘ein’, 프랑스어의 ‘un’ 따위이다. (표준국어대사전,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View.do)  
2 ‘A/An’ is used before a noun to refer to a single thing or person that has not been mentioned before, especially when you are not referring to a particular thing or person (Cambridge Dictionary, https://dictionary.cambridge.org/us/dictionary/english/a)



Nov 14 - Nov 27, 2020
An edition
The place where it happened

Preface | KIM Kaweon
 
In the field of art, the word 'Edition' is normally expressed through the form '1/n' rather than being explicitly stated. For example, if any visual work or publication is marked as ‘3/10’, then '10' presented here means that the 'work (O)' consists of 10 editions in total, with '3' indicating that the said 'work (E)' is the third of those 10. Thus, this style of labeling naturally prompts viewers to vaguely assume that ‘5/100’ would hold a higher value than ‘999/1000’ while ‘1/10’ would hold an even higher value than ‘5/100’. And that is actually how grading and appraisal work.

The underlying premise is that the value decreases as the number of editions increases - or does it?

In this exhibition <An edition>, KIM Gaseul drops the concept of the edition that she has constantly faced in her use of the medium of printmaking. The expression ‘An edition’, denoting the notion of 'edition' with the indefinite article1 ‘an2’ attached before it, no longer conveys any information or significance. KIM Gaseul lays out a piece of a painting, 'Drawing', onto this spot reserved for an edition that now lacks its conventional meaning. As the title of the artwork <Drawing using No.43 and No.8> suggests, each piece of her artwork employs the method of ‘printmaking’ yet embodies a completed whole drawing that can never be repeated. The value of this drawing cannot be split to become 1/n, nor can it be increased to 'n' times.

Nevertheless, it will be a horrible mistake to presume that this exhibition denies the meaning of the 'edition' or undermines the value of 'printmaking'. Through this exhibition, KIM Gaseul rather describes the full process of her work of printmaking in a complete form and as an irreplaceable value that cannot be reproduced. Thus, it is not that the notion of an edition should be removed: an edition is simply not feasible here. The only thing left for us is the artwork itself that is valuable versus valueless. Where does the value of an artwork lie, after all?



1 An indefinite article, used mainly in Indian and the European languages, is an article (冠詞) that is added in front of a noun referring to a non-specific thing. It means 'one single', 'any', 'certain', etc. and is expressed, for example, as 'a' in English, 'ein' in German, and 'un' in French. (Standard Korean Dictionary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View.do)
2 ‘A/An’ is used before a noun to refer to a single thing or person that has not been mentioned before, especially when you are not referring to a particular thing or person (Cambridge Dictionary, https://dictionary.cambridge.org/us/dictionary/english/a)






5-6pm, Sat, Nov 21, 2020
Artist Talk: Kim Gaseul
“당신이 생각하는 작품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전시 속 대화>는 전시기간 동안 김가슬 작가가 관람객에게 던지는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작가 한 개인의 주제와 고민을 함께 나누고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발제자  김가슬
주관  0 갤러리
진행  0 갤러리
일시  2020. 11. 21. 17:00









Dec 17 - Dec 30, 2020
Dixit Dominus Domino Meo
도미노, 숭배자들의 게임

귀가 없는 숭배자들의 게임
서문 | 김가원
“가장 힘들었던 것 중 하나는 사람들의 눈과 입이었다.”

서도이는 모든 것에 앞서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의 눈과 입’ 그런데, ‘귀’는 빠져있다. 아마도 서도이가 무서워했던 것은 모든 눈과 입이 아니라 ‘귀가 없는 눈과 입’, 한마디로 ‘듣지 못하는 눈과 입’이었을 것이다. 제 기능하지 못하는 귀를 가진 눈과 입은, 들을 수 없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서로를 따라 하며 유대를 형성한다. 우리는 종종 그러한 맹목적이고 맹신적인 집단을 일러 “사이비 종교 같다”고 말한다.

서도이는 이번 전시 <Dixit Dominus Domino Meo1>에서 자신이 경험한 유사 사이비 종교 숭배자들의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전시 속에 등장하는 모든 문장과 단어들은 ‘실제로’ 사람들이 서도이에게 던졌던 말들이다. 서도이는 이 문장들의 ‘존재’를 보여주기 위해 재편집하거나 가공하지 않고 고소 당시 쓰였던 출력물을 그대로 잘라 사용했다. 오히려 그럼으로써 온라인에서 흔히 보는 작성된 댓글의 형식-일정 부분 가려진 작성자 아이디와 작성 시간 그리고 이내 곧 스스로 삭제했다는 내용-이 부정할 수 없는 ‘사실(fact)’이었음을 보여준다. 전시는 여기에서 즉, 사실(fact)을 바탕으로 시작한다.

실제로 던져진 말들이 가득한 전시장은 더이상 ‘전시’가 아닌 ‘현실’이 된다. 관람자는 전시장에 들어오는 순간 서도이가 되었다가 적당한 구경꾼이 되었다가 알고 싶지 않은 누군가가 될지도 모른다. 그 모든 시선이 바로 현실이다. 자신의 경험을 끊임없이 말하겠다는 서도이의 작업을 굳이 ‘성폭력’, ‘2차 가해’라는 사회적 이슈로 묶고 싶지 않은 이유는 이 때문이다. 사회적 이슈로 묶는 순간, 그것은 내 일이 아닌 남의 일이 될 위험이 크다. 그러나, 오히려 이것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다. 걷잡을 수 없이 확장되어 가는 악성 댓글들을 경험한 서도이는 그것이 마치 하나의 믿음을 공유하는 숭배자들 같았다고 표현한다. 하나의 블럭이 쓰러지면 손쓸 수 없이 넘어져 가는 “도미노2” 게임처럼.



수사들이 도미노 게임에서 승리를 선언할 때 외쳤던 구절. “Dixit Dominus Domino Meo[딕시트 도미누스 도미노 메오: 주님께서 내 주께 이르셨다]

2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잇따르는 현상을 흔히 ‘도미노’라고 표현한다. 첫 번째 블록을 쓰러뜨리면 모든 블록이 이어 쓰러지도록 만드는 놀이에서 따온 말이다. 교회와 전혀 연관 없어 보이는 이 놀이의 이름은 사실 ‘주님’(도미누스·Dominus)이라는 교회용어에서 유래했다.” (이승훈, (2016.6.19), <[일상문화 속 교회 이야기] 도미노>, 카톨릭 신문[제2999호,14면], 2020.9.29.,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article_view.php?aid=273603



Dec 17 - Dec 30, 2020
Dixit Dominus Domino Meo
A Game for Worshippers

Game for the Worshippers Who Have No Ears Preface | Kim Kaweon
"The toughest thing to endure was people's eyes and mouths." Seo Doi expressed this before she said anything else. 'People's eyes and mouths' but not 'ears'. Perhaps what Seo Doi was actually afraid of was not everybody’s eyes or mouths, but 'the eyes and mouths that have no ears', or, in short, 'deaf eyes and mouths'. The eyes and mouths with dysfunctional ears cannot hear anything at all, and this paradoxically causes those eyes and mouths to form intricate bonds by imitating each other. Such blind and unquestioningly faithful groups are often likened to a "pseudo-religion".

In the exhibition <Dixit Dominus Domino Meo1>, Seo Doi presents unfiltered images depicting her experiences with those who echo the 'worshippers of a pseudo-religion'. All the sentences and words displayed in the exhibition are the 'actual' remarks people threw at Seo Doi. To convey the 'existence' of these sentences, Seo Doi directly cut and used the printed materials which were included during her lawsuit without re-editing or processing them. This was a deliberate attempt to demonstrate that the forms the comments take when commonly posted online - including the partially obscured user IDs, the times when the users posted their comments, and the indications that certain comments were soon deleted by the users themselves - all depict an undeniable 'fact'. The exhibition thus begins by basing itself on the 'facts'.

The exhibition space filled with the statements that had actually been spoken no longer acts as an 'exhibition' but instead becomes a 'reality'. At the precise moment viewers step inside the exhibition space, they may initially become Seo Doi, before turning into a spectator, and then finally becoming someone who they may not wish to know. All those perspectives reflect reality. This is why this exhibition will not allow Seo Doi’s work of persistently talking about her experiences to become tied up with social issues such as 'sexual violence' or 'secondary victimization'. The moment the viewer tether this exhibition with social issues, Seo Doi’s work would face the great risk of turning into someone else's matter. However, what Seo Doi went through could happen to anyone. Experiencing malicious comments that quickly spread out of control, as Seo Doi puts it, is ‘like witnessing worshippers sharing a single belief’. As if watching the "Domino2" game, in which a fall of one block causes the relentless collapse of all the other blocks.



1 It is a phrase that religious monks shouted out when declaring victory in domino games. "Dixit Dominus Domino Meo: The Lord said to my Lord."


2 "A phenomenon in which a series of related events occur one after another in succession is often referred to as the 'domino' effect. The word originated from a game designed in such a way that a fall of the first block causes all the other blocks to topple down also. The name of the game, which may seem completely unrelated to the church, actually derives from the church terminology 'the Lord (Dominus)'." (Lee Seung-hoon, (June 19, 2016) <[Church stories in everyday culture] Domino> Catholic Times [Issue No. 2999, page 14] September 29, 2020, 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article_view.php?aid=273603)






5-6pm, Sat, Oct 24, 2020
Artist Talk: Seo Doi
“어떤 예술이 사회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전시 속 대화>는 전시기간 동안 서도이 작가가 관람객에게 던지는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작가 한 개인의 주제와 고민을 함께 나누고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발제자  서도이
주관  0 갤러리
진행  0 갤러리
일시  2020. 10. 24.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