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31 - Sep 12, 2021

Replay Leaflet


종이쪽도 다시보자
국내 미술전시행사 종이쪽 및 책자 주제활동기반 전시
An exhibition for papers as leaflet and pamphlet in South Korea 2010-2021

서문 | 백필균
전시 《종이쪽도 다시 보자》(Replay Leaflet)는 2010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 미술전시행사에서 일반관객에게 배포한 인쇄물 원본 수천여 점을 재구성한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 화랑, 비영리전시공간, 비엔날레, 아트페어 등 다양한 유형의 타 전시에서 이곳으로 이양한 종이쪽들과 책자들에 다각적으로 접근하며 그들이 다시 숨쉬는 방법을 모색한다.

미술전시행사에서 리플릿, 팸플릿, 브로슈어라 불리는 종이쪽과 책자는 전시 환경을 구성하는 2차 저작물이다. 예술과 행사 정보를 독자와 매개하거나 기록하는 방법으로 누군가의 고민과 노력이 그들에 깃들어 있다. 그러나 일부는 과거 오류를 답습해 제작되거나 독자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언어와 형식으로 그 내용 전달에 실패하고, 뜻하지 않게 ‘미술전시는 어렵다’와 같은 편견을 양산하는데 일조한다. 이 글 또한 그러한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종이쪽도 다시 보자》는 사용자(방문자)의 정보 접근성을 향상하는 장치로 고안된 종이쪽과 책자를 ‘공동 작업대’, 전시에 올려 탐문한다. 사전 워크숍에서 미리 초청된 협력자들은 그 인쇄물 위에 메모 혹은 그림으로 각자 설계한 주제 활동의 단서를 남기고, 그것이 대상과 중첩하는 다양한 맥락을 드러낸다. 전시는 하나의 복합체를 구축하는 조건에서 앞선 워크숍과 관람경험을 결합한다. 전시 방문자는 외부 미술전시행사 종이쪽 및 책자를 전시장 인쇄물 더미에 더하거나, 전시구성물과 필기 행위로 개별 주제활동을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다. 모든 협력자들과 함께, 이번 전시는 기존 아카이빙 패러다임을 반복하기보다 여러 생각들의 조합으로 문화예술 창작, 매개, 관람 현장 ‘동료’인 서로에게 새로운 질서를 제안한다.



새로운 질서, 그것은 모두에게 알려지지 않은, 형용할 수 없는 어떠한 지점을 바라본다. 이곳의 종이는 수많은 문제들이 넘실대는 바다에서 특정한 장소와 그곳으로 향하는 길을 안내하는 특별한 지도이다. 전시는 그 지도를 공유하는 동료의 소중함과 여행의 즐거움으로 시공을 물들여갈 것이다. 함께 한 모두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주최
0 Gallery

책임기획 및 큐레이팅
김가원, 백필균

주요 협력
구수현, 김보섭, 김태휘, 김형원, 마젠타, 서정화,
신별이, 안지연, 유혜미, 정진양, 한자연


Curated by
KIM Gawon, PAIK Philgyun

In Cooperation with
KOO Soohyun, KIM Boseob, KIM Taehui,
KIM Hyeong-won, SEO Junghwa, SHIN Byeol-yi,
AHN Jiyeon, YU Hyemi, CHUNG Jinyang, HAAN Nature, Magenta




Jul 31 - Aug 13, 2021
비로소 사라져야 기억되는

서문 | 김가원 (0갤러리 디렉터) 
오늘의 기억이 내일의 추억이 될까? 출근길에 본 하늘, 지나가면서 본 간판, 지하철에서 마주친 사람들, 빵집에서 새어 나오는 고소한 냄새. 이 모든 것들을 다 기억한다고 해도 이것들이 과연 내일 다시 꺼내 보고 싶은 추억이 될까? 우리는 일상적으로 경험한 모든 것들을 그대로 기억하진 않는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기억하더라도 그만큼 많은 것들을 흘려보낸다. 흔히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사실 의식적으로 망각을 경험할 수는 없다. 잊혀진 기억은 이미 기억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기억이 점차 옅어지거나 사라지는 것을 경험한다면, 그것은 역설적으로 그만큼 ‘그 기억’을 추억하고 있다는 뜻이다. 끊임없이 추억할 때에야 비로소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망각은 추억할수록 경험된다.

이번 전시 <비로소 사라져야 기억되는 Of everything that disappear sremains>에서 기억은 오히려 하나의 자료가 되어 끊임없이 복제된다. 그러나 복제하면 할수록, 물리적으로 보존하려 할수록 기억은 사라진다. 어쩌면 이미 전시장에 기억은 없다. 기억이 낳은 것들, 기억의 창조물만 있을 뿐이다. 이번 전시에서 정지윤은 기억에 대해 보존하고자 하는 태도와 사라지는 현상 그사이에 서서 끊임없이 그것들을 정리하고 배열한다. 마치 오래된 서가에서 책을 정리하듯 담담하다. 그러나 그 과정이 결코 무관심하거나 소홀한 것은 아니다. 작품<Relocation>의 같아 보이지만 같지 않은 덩어리 속에는 정지윤의 재현과 반복에 대한 태도가, 그리고 다시 그것들을 수치화하고 데이터화하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는 오히려 무언가에 대한 절실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흘러가는 기억만큼 우리는 오늘을 경험한다. 중요한 것은 그 모든 기억의 시초가 되는 오늘에 있다. 정지윤은 기억에 관해 이야기하면서도 변해가는 것들을 바라보는 현재의 시선을 빼놓지 않는다. 지나간 시간을 추억하는 것만큼 오늘이 내일의 추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




Jul 31 - Aug 13, 2021

Of everything that disappears remains


Preface | Kaweon Kim (0Gallery Director)
Will a memory created today be remembered tomorrow? The sky we gazed at as we travelled to work; the signboards we passed while walking; the people we met on the subway; and the savory smell emanating from the bakery. Even if we remember all of these things, will they present themselves as memories that we want to remember tomorrow? We do not remember what we experience exactly as they take place on a daily basis. Precisely speaking, even if we do remember everything, we tend to forget as much as we remember. Even though humans are known to be the creatures of oblivion, we cannot consciously experience oblivion simply because forgotten memories can never be remembered. Nevertheless, if we come to notice that our memories are gradually fading away or disappearing, it paradoxically means that we have been reminiscing ‘that memory’. It is only when we reminisce on a constant basis, are we then able to feel the memory fading away. We encounter oblivion as much as we reminisce.

In this exhibition <Being remembered only after being lost - Of everything that disappears still remains> memories are rather reproduced continuously as a data. However, the more we reproduce them, and the more we try to preserve them physically, the more our memories die out. Perhaps no memories already exist in the exhibition hall. What we witness are merely the things that memories gave birth to, or the creation achieved by memories. In this exhibition, Ji Yoon Chung stands between the attitude to preserve memories and their tendency to disappear, while constantly organizing and arranging them. She accomplishes this calmly as if she is simply sorting through some books stacked on old bookshelves. However, the process by no means involves any indifference or negligence. This is because Ji Yoon Chung's attitude towards reproduction and repetition embodied in her work <Relocation> featuring the lumps that appear to be the same but are actually different, and again, a series of procedures that quantify them and arrange them into data, exude a sense of desperation for something abstract.

We experience today as much as flowing memories. And the importance lies in today, where all those memories begin. Ji Yoon Chung narrates stories that emanate from memories while never once omitting the present perspective that looks at changing things. We shall strive to remember that today can be the memory we reach for tomorrow as much as we reminisce for the past.









5-6pm, Sat, Aug 7, 2021
Artist Talk: Jiyoon Chung
“기억하고자 했던 모든 것들은 이전과 같은 모습을 갖고 있나요??”

<전시 속 대화>는 전시기간 동안 정지윤 작가가 관람객에게 던지는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작가 한 개인의 주제와 고민을 함께 나누고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발제자 정지윤
주관  0 갤러리
진행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
일시  2021. 8. 7. 17:00


















Mar 13 - Mar 26, 2021

A series: Paper Processing System


서문 | 김가원 (0갤러리 디렉터)
이번 전시에서는 한 권의 ‘책’이 제작되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책의 제작과정은 내용에 관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어떤 내용을 담기까지, 하나의 그릇으로서 물질적 매체가 되기까지의 역사를 의미한다. 어쩌면 현대인에게 책은 이미 완성되어 있는 또는 오히려 물러나고 있는 전통적 매체로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류가 책을 만들고 그 책이 인류에게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다양한 가공방식의 발전과 여정이 숨겨져 있다.

“공정에 따라, 물질은 미묘하게 변화한다. 제작자는 물질이 특정 미디어가 되어가는 각 단계에 개입하여 누군가에게 전달받은 물질을 가공하고 다시 어딘가로 떠나보내는 사람이다.” — 윤성서

스스로를 ‘만드는 사람’, ‘제작자’라고 칭하는 윤성서에게 책은 완성된 형태가 아니다. 오히려 윤성서의 책은 그것이 걸어온 여정의 가치를 응축하고 새로운 가치로 나아가기 위한 중간적 물질로서 존재한다. 이 중간적 존재가 다름 아닌 매체의 특성일 것이고, 이 매체는 또 다른 창작과 생산을 가능하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를 통해 보여지는—창작된 하나의 이미지가 가공되어 가는 과정—‘생산, 복제, 매체화, 전달’ 프로세스는 책에 국한되지 않는다.

생산에서 전달에 이르기까지 매체화된 것들은 필연적으로 가공과 변화의 과정을 겪는다. 그렇다면 우리가 매일 포스팅하며 사용하고 있는 디지털 매체는 과연 어떤 여정을 함축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일까. 




Mar 13 - Mar 26, 2021

A series: Paper Processing System


Preface | Kaweon Kim (0Gallery Director)
This exhibition will present the story regarding the process of producing a 'book'. The focus of the book production process featured in this exhibition is not on the books’ content, but rather a book’s history of carrying its content and thus becoming a physical medium as a vessel. Perhaps to modern people, books may be perceived to be a traditional medium that takes on a finished form already or may even seem retrograding. However, the development and journey of the various processing methods are hidden within the tales of humankind's bookmaking and the books' effect on humankind.

"A matter changes subtly depending on the processing technique. A producer is someone who processes the matter that they have received through someone else, by intervening in each stage of the matter that transforms the matter into a particular medium, and then sends it to another place." — Sungseo Yoon

For Sungseo Yoon, who defines herself as a 'maker' and a 'producer,' a book never takes on a complete form. Instead, for her, a book exists as an intermediate matter that condenses the value of its past voyage in order to take a step towards embracing new values. This in-between presence would be none other than the nature of the medium, and this medium enables a fresh creation and production. In that sense, the stages of 'production, duplication, medium, and delivery' - the course of processing a created image - demonstrated in this exhibition goes beyond books.

Things that have become a medium from production to delivery inevitably experience the stages of processing and alteration. Thus, what kind of journey is implied in the digital media that we consume through countless posts every day, and in which direction is it moving?





‘A series’ Workshop
5-7pm, Sat, Mar 20, 2021



5-7pm, Sat, Mar 20, 2021
‘A series’ Workshop
중철제본 노트 만들기 워크숍

제작자  윤성서
장소   0 갤러리
주관   0 갤러리
소도구를 가지고 간결한 수제본 중철노트를 만듭니다. 종이라는 물질을 감각하며 재료를 탐구하고 흩어져 있는 종이가 하나의 사물이 되도록 실로 엮어봅니다. 새로울 것 없는 재료들이 만나 우리가 잘 아는 사물이 되기까지, 어떤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까요? 

“새로울 것 없는 재료들이 만나 우리가 잘 아는 사물이 되기까지, 어떤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까요?”












Jan 9 - Jan 22, 2021
발이 없는 저격수

서문 | 김가원 (0갤러리 디렉터)
발이 있는 모든 것들은 공기보다 무겁다.

무거운 것들은 바람을 가르고 걸어 다니거나 어딘가의 땅을 딛고 살아간다. 발이 있는 한 그것은 자신의 무게를 견디는 유일한 수단이자 피할 수 없는 매개가 된다. 왜냐하면, 땅을 딛고 살아가는 존재는 자신의 면적을 가질 수밖에 없고 그 면적은 세상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주아이가 내려긋는 모든 선에는 발이 없다. 그 선들은 그려졌다기보다는 오히려 던져지고 쏘아졌다. 총을 쏘듯 주아이의 선은 공기를 가르고 순간의 현실을 가를 뿐 남겨지지 않는다. 화면을 가득 채운 무수한 선의 중첩은 선의 무게가 아니라 오히려 가르는 에너지의 총량에 가깝다. 선은 끊임없이 선을 겨냥하고 저격한다. 그러나 애초에 그것들은 발이 없고 무게가 없고, 실체가 없다. 결국 남는 것은 저격하는 행위와 주체, 발이 없는 저격수만 남는다.

주아이는 선을 긋는 행위의 자유로움이 공기를 가르며 총을 쏘는 순간의 감각과 유사하다고 말한다. 어쩌면, 그 감각은 순간적으로 현실을 넘어서는 데 있다. 일상적으로 흘러가는 세상의 질서를 가로지르는 찰나, 현실을 벗어날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한 힘의 발산이 주아이에게 주체의 자리를 돌려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스스로 힘을 발휘하는 순간, 저격수는 발이 없다. 현실에 더이상 저격할 대상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발이 없는 저격수는 주체가 되어 자신을 위해 저격한다.


Jan 9 - Jan 22, 2021

The Snipers without any Feet


Preface | Kaweon Kim (0Gallery Director)
Each line that Juaee draws has no feet. Those lines were rather thrown and fired at the page instead of being drawn. As if akin to a gunshot, Juaee's lines cut through the air and split the moment of reality instead of lingering on the space. The piles of countless lines filling the screen are not the manifestation of the lines’ weight but are rather close to the total amount of the piercing energy. The lines endlessly aim and shoot at each other. However, they never had feet, weight, or substance in the first place. Ultimately, all that remains is the act itself and the main agent carrying out the shooting - the snipers without any feet.


Juaee notes that the freedom of drawing lines feels similar to the sensation of firing a gun through the air. This sensation perhaps lies beyond the actual reality. The eruption of the power that is strong enough to escape the reality may be returning to Juaee the role of the main agent just as it intersects the routine flow of the world.


The snipers lose their feet the very instant they exert their own force, as there is no longer a need to shoot a target in reality. The snipers without any feet thereby become the main agents and shoot of their own accord.






5-6pm, Sat, Jan 16, 2021
Artist Talk: Juaee
“인간의 주체성은 어떤 것에 의하는가?
나(개인)의 주체성을 위협하는 것은 무엇인가?”


<전시 속 대화>는 전시기간 동안 주아이 작가가 관람객에게 던지는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작가 한 개인의 주제와 고민을 함께 나누고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발제자  주아이
주관  0 갤러리
진행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
일시  2021. 1. 16. 17:00








Dec 12 - Dec 24, 2020
적정습도 滴正濕度

서문 | 김가원 (0갤러리 디렉터)
월요일 저녁 6시 40분, 언제나처럼 도로는 막혀있었다. 서울의 퇴근 시간을 가로질러 금천구에 있는 정기훈의 작업실까지 제시간에 도착하겠다는 나의 마음은 욕심이었다. 도시에서 나고 자랐음에도 도심의 출퇴근 시간에 차로 이동하는 것은 언제나 예상을 뛰어넘는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예술계 종사자로서 나는 이 교통체증을 피해 왔었다. 물론, 남들과 같은 시간에 출근하며 시간 단위로 일을 한 적도 있었다. 그때 나는 업무 강도와 상관없이 시간으로 환산됐었다.

정기훈의 작업실은 다른 작가들과 함께 있는 곳이었다. 정체를 빠져나와 가까스로 도착했을 때 그곳은 도로 위 공기와는 어딘지 모르게 달랐다. 마치 다른 시간이 흐르는 것 같았다. 그의 공간에 들어갔을 때 그 느낌은 틀리지 않았다. 정기훈은 자신만의 시간 규칙을 만들고 있었고 그에 따라 반복적이고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있었다. 작가치고는 밋밋한 그의 설명은 어딘지 모르게 설득력 있었다. 정기훈은 ‘스스로(自) 규칙을 만든다’는 의미에서 ‘자의(自意)1적’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다. 그렇지만, 오히려 그럴수록 “일정한 질서를 무시하고 제멋대로 하는2” ‘자의-적(恣意的)’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지울 수는 없었다. 엄밀한 의미에서 스스로 만든 규칙이라는 말은 성립되지 않는다. ‘규칙3’이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공통으로 지키기 위해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다수가 전제되지 않고 자신만을 위해 만든 ‘규칙’은 역설적으로 지킬 필요가 없는 쓸모없는 규칙이 되고 만다. 즉, 자신의 역할을 상실한 규칙이 되는 것이다. 정기훈은 왜 그런 의미 없는 규칙들을 만들고 시간에 따라 수행하고 노동하는 것일까.

문득 퇴근 시간 집으로 가는 사람들로 가득했던 도로를 생각한다. 다 같이 출근하고 퇴근하는 사람들, 누구보다 바쁘게 지하철역으로 달려가는 사람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시간을 쪼개는 사람들. 그들 속에 통용되고 있는 삶의 규칙들이 나에게도 맞는지, 그리고 그것들이 작가 스스로 만든 규칙과 정말 다른 것인지 아니면 다르지 않은 것인지.



1 자의(自意): 자기의 생각이나 의견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2020년11월24일,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View.do?word_no=472053&searchKeywordTo=3) 2 자의-적(恣意的): 일정한 질서를 무시하고 제멋대로 하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2020년11월24일,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View.do?word_no=275907&searchKeywordTo=3) 3칙(規則): 여러사람이 다 같이 지키기로 작정한 법칙. 또는 제정된 질서.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2020년11월24일,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View.do?word_no=401451&searchKeywordTo=3


Dec 12 - Dec 24, 2020

Optimum Humidity


Preface | Kaweon Kim (0Gallery Director)
It was 6:40 on a Monday evening. The roads were clogged as usual. I soon realized that I was too ambitious in hoping to arrive at Ki Hoon Jeong's studio in Geumcheon-gu on time by making my way through Seoul's rush hour congestion. I was born and raised in the city, but I find that traveling during the extreme traffic hours in the city center always defies expectations. Fortunately, or unfortunately, as the case may be, as someone who works in the art field, I had been privileged to avoid these traffic gridlocks whenever possible. Of course, I once used to work on an hourly basis by going to work at the same time as everyone else. In those days, my value used to be converted into time regardless of the intensity of my work.

Ki Hoon Jeong's studio was shared with several other artists. Barely managing to get there after escaping the traffic jam, I immediately noticed that the atmosphere there was somewhat different from that on the road. It was as if a separate stream of time was flowing through that place. This feeling was confirmed as soon as I entered his space. Ki Hoon Jeong was constructing his own rule of time and was leading a routine and systematic life accordingly. His explanation sounded a bit flat for an artist, but somehow, I found it rather convincing. Ki Hoon Jeong often mentioned the term 'according to one's own will (自意1)’ in his reference to 'making one's own (自) rules'. However, the more I pondered, the less I could neglect the dictionary definition of the term ‘arbitrary (恣意的2)’, which means “acting according to a personal whim rather than the established order”. Strictly speaking, a self-made rule does not make sense, as a 'rule3' is built to be shared and abided by many people in society. In that sense, a ‘rule' made only for oneself, by excluding the premise on the notion of the majority, then paradoxically becomes a pointless rule that does not need to be followed. In other words, it becomes a rule that has lost its capacity. So, why does Ki Hoon Jeong come up with such useless rules to carry on and work with according to his own sense of time?


This suddenly brings me back to the scene of the road bustling with people heading home during peak hours. The image is replete with people commuting to and from work en masse; those hurriedly racing towards the subway station faster than anyone else; and those striving to carve out their own precious time to support their families. I wonder if the rules of life shared by all these people would be appropriate for me also and if these rules are actually different from the rule created by the artist himself.



1 One's own will (自意): One's own idea or opinion (National Institute of Korean Language ⟪Standard Korean Language Dictionary⟫, November 24, 2020,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View.do?word_no=472053&searchKeywordTo=3) 2 Arbitrary (恣意的): Acting according to a personal whim rather than the established order (National Institute of Korean Language ⟪Standard Korean Language Dictionary⟫, November 24, 2020,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View.do?word_no=275907&searchKeywordTo=3) 3 Rule (規則): A law that many people are determined to obey, or an established order (National Institute of Korean Language ⟪Standard Korean Language Dictionary⟫, November 24, 2020,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View.do?word_no=401451&searchKeywordTo=3)




5-6pm, Sat, Dec 19, 2020
Artist Talk: Jeong Kihoon
“쓸모의 기준은 무엇이고 또 그 기준에 벗어난 것들에서 어떤 유의미한 지점을 발견할 수 있는지”

<전시 속 대화>는 전시기간 동안 정기훈 작가가 관람객에게 던지는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작가 한 개인의 주제와 고민을 함께 나누고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발제자  정기훈
주관   0 갤러리
진행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
일시   2020. 12. 19. 17:00